제55장
사흘 후.
도기혁은 일찌감치 정령은의 아파트 건물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었다.
전화기 너머에서는 전태양의 잔소리가 끊이지 않았다.
“형, 지금 정령은이 한창 주목받고 있는데, 형이 걔랑 같이 경매장에 가는 건 그냥 가만히 있다가 총 맞는 꼴 아니야?”
“내가 보기엔 주윤우랑도 아직 뭔가 찝찝하게 엮여 있는 것 같던데, 네티즌들이 형더러 끼어든 상간남이라고 할까 봐 걱정된다고!”
도기혁의 몇 안 되는 친구로서 전태양은 정말이지 엄마의 마음으로 그를 챙겼다.
소중한 친구가 스물네 살 모태솔로인데, 이제 막 갑자기 연애에 눈을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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